2017. 2. 4. 07:16ㆍ장림 통신
좀 지저분한 이야기 입니다.
머 생각 하기에 따라 생사가 달린 일이니까 결코 지저분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입으로 들어온게 몸 밖으로 안 나가면 죽는거니까요.
제가 오늘 풀어 나갈 이야기는 치질에 대해서 입니다.
인간의 생활 패턴은, 하루 중 2/3는 직립 보행에 좌식(坐式)이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차지 합니다.
따라서 변이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을 꽉 죄며 막고 있어야 하는 항문(괄약근)이 받는 압력은 무시무시 하다고 봅니다.
거기에 화장실에 신문 또는 스마트폰을 들고 들어가 오랫동안 앉아 있는 배변 습관에 의해 괄약근은 더 많은 압력에 노출 됩니다.
이 압력에 의해 괄약근의 미세한 실핏줄이 점점 굵어지고 팽창해 집니다.
이제 수 많은 나날에 걸친 압력을 견딜수 없는 항문 주위의 혈관과, 주위 조직은 부풀어 오르고 견디다 못해 터집니다.
그나마 다행히 괄약근과 붙어있는 직장은 혈관이 없어 부풀어 오르거나, 터질 혈관이 없는게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이제부터 제 경험담입니다.
제가 약 8년전 치질이 심해 집 근처에 있는 일반 외과 병원에서 수술을 했습니다.
그때 상황은 화장실에서 일을 볼때 피와 변이 같이 나왔습니다
한마디로 변기 안이 피범벅으로 상태가 극악이였습니다.
문제는 변을 보고 난 후가 더 힘들었습니다.
항문을 조여야 되는데 이게 힘 듭니다.
부풀어 오른 괄약근 조직이 항문 밖으로 밀려나와 오무려 지질 않는 겁니다.
암치질인데 저는 숫치질도 있었습니다.
비유를 들자면 항문에 무ㅓ가 꽉 끼인듯 한 느낌입니다.
변을 보고 난 후 항문에 꽉 끼인 느낌으로 인해 바로 움직이는게 불가능 합니다.
뭣 보다 가장 힘드는게, 변을 닦아도 부풀어 오른 조직 때문에 깨끗하게 닦이지를 않는다는 겁니다.
팬티에는 피와 변 흔적이 남을수 밖에 없는 겁니다.
비데를 사용하면 되질 않느냐고 반문 하실 수 있습니다.
팬티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 점에선 좋은데, 비데의 물줄기가 부풀어 오른 괄약근 조직에 닿는 압력이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부풀어 오르고 혈관이 터진 상태라면 좀, 아니 많이 셉니다.
물줄기를 약하게 해도 아파서 죽습니다.
이번에 재 수술 하면서 안 사실인데, 터진 혈관에 직분사 비데 물줄기가 더 치명적입니다.
안 터진 혈관까지 터질 우려가 있다고 합니다.
이제 전 견디다 못해 가까운 외과 병원을 찾아 갔습니다..
제 상태를 본 의사가 고개를 가로 젓습니다.
한참을 손가락도 넣는 등 이리저리 본 후 "전체를 한번에 수술하면 항문이 오무려 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수 있다.
해서 2/3를 수술하고 나머지를 남겨 둬야겠다" 합니다.
수술 2일 후 퇴원하고, 보름 정도 집에서 좌욕 등 안정을 취한 후 정상적인 배변을 할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처음 10여일간은 아프고 불편하고 거북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남아있는 1/3의 수술하지 못한 부풀어 오른 조직입니다.
이 남아있는 치질으로 인해 항상 조심하며 생활을 하긴 했는데, 화장실에 들어가면 오랬동안 앉아 있는
습관과 잦은 음주, 그리고 맵고 짠 식습관 등 치질에 안좋다는생활 습관으로 인해 상태가 점점 악화되기 시작 합니다.
얼마 전 그러니까, 수술 후 8년재인 근래 이제 변을 보려고 아랫배에 힘을 주면 동맥 터진듯 피가 물총 쏘듯 찍찍 나옵니다.
참고 견딜 수준이 아니라는걸 직감하고 잘 본다는 병원을 검색해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으니 상태가 많이 심각 하답니다.
8년 전 수술한 이야기를 하니 "수술한 흔적이 있다. 그리고 괄약근이 안 오무려 지는 경우는 없으니 수술을 하자" 고 합니다.
단, 두번에 나눠 수술 해야 한답니다.
한번에 할수도 있지만 수술 조직 범위가 크면 완치까지 시일이 오래 걸리고, 수술 후 단단해진 괄약근 조직이 부드러워 지는 시간도 더 오래 걸려
한번에 하는 것 보다는 두번에 걸쳐 수술 하는게 더 낫다고 합니다.
그 텀이 약 6개월에서 1년 정도랍니다
일단, 그러자 하고 수술대 위에 옆으로 누워 새우 처럼 몸을 구부린 후 꼬리뼈 근처(?)에 마취주사를 맞았습니다.
약간 따끔합니다.
그 후 약간 시간이 흐른 후 하반신에 감각이 없어 지기 전 수술대 위에 엎드리고 능숙한 간호사의 손길로
테이프를 양쪽으로 당겨 항문을 벌립니다.
잠깐의 시간이 흐르고 항문 근처를 툭툭 치는듯한 아주 불쾌한, 둔중한 느낌이 옵니다.
아프진 않습니다만 아주 불쾌합니다.
척추부분 마취라 의식이 있는 상태 인지라 의사와 대화도 가능 합니다.
수술 의사가 직장과 맞닿아 있는 괄약근 조직까지 혈관이 부풀어 있고
혈관이 많이 터진 경우라, 두번에 걸쳐 하는것 보다 한번에 하는게 더 좋을것 같다고 합니다.
즉, 남겨 둔 조직으로 인해 6개월에서 1년간 버티는게 더 안 좋다는 결정을 내린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제 상태가 극악 이라는 겁니다.
제가 좋다고 하니, 의사의 손 놀림이 빨라지기 시작 합니다.
창자를 잡아 당기는 둔중한 동통도 느껴지고, 하복부 안에서 제 몸 속을 툭툭 치는듯한 느낌, 그리고 온 수술실에 살 타는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둔중한 동통은 있지만 아프진 않고 아주 불쾌한 동통과 냄새에 기가 질립니다.
약 20여분의 수술을 끝내고 수술대 위를 굴러 옆 침대로 누우면 간호사가 병실로 데려다 줍니다.
여기까지가 수술 과정인데, 앞으로가 중요 합니다.
병원에 있던, 퇴원후 집에 있던 수술 부위에서 피와 진물이 계속 나오는 한 하루 네 다섯번의 좌욕을 해야 합니다.
병원에서는 닝겔주사와 3일간 지속되는 무통주사를 꼽고 있어 아픔도 거의 없고 좌욕 관리하기 편 합니다.
하지만 집에서는 좌욕 전용기가 없어 많이 불편 합니다.
치질수술 후 통상적으로 이틀이면 퇴원을 합니다.
병원에서도 그렇게 선전을 합니다.
하지만 이틀만에 퇴원하는 경우는 수술 범위가 크지않은 즉, 초기에 수술을 받는 경우에 해당 됩니다.
환부가 크면 클수록, 상태가 심하면 심할수록 입원 기간이 길어 질수 밖에 없습니다.
옆 침대에 있던 젊은 총각의 경우도 이틀만에 퇴원 했다가 그날 저녁 재입원 했습니다.
저의 경우도 수술 이틀 후에는 거동엔 약간의 불편함은 있지만, 통증도 없고 괜찮은것 같아 오전에 퇴원 했다가 저녁에 죽는줄 알았습니다.
무통주사 때문에 통증을 못 느꼈던 겁니다.
견디다 못해 새벽에 택시 불러서 병원에 재 입원 했습니다.
총 5일의 입원과 5일간의 통원치료...치료라기 보다는 진통제 주사를 맞으려 병원에 갔습니다.
진통제 주사의 약효는 약 6시간이라 합니다.
아침에 맞으면 저녁에 또 맞아야 합니다.
안 그러면 정말 아픕니다.
여기에 하루에 한번은 변을 안 볼수는 없습니다.
아니 변을 꼭.꼭.꼭~ 필히 봐야 합니다.
사실 변 볼때는 상당히 아픕니다.
저도 모르게 이를 앙 다뭅니다.
그래도 변을 봐야 합니다.
여기서 팁을 드리자면, 퇴원시 구매한 좌욕기에 여성용 청결제를 푼 뜨뜻한 물로 좌욕을 하고 난 후
변을 보면 아주 좋습니다.
만약,변 볼때의 고통이 생각나서 하루 거른다면 그 다음날은 불지옥을 봅니다.
퇴원시 타 온 약에는 변을 무르게 하는 약이 있습니다.
그 약을 먹으면 변이 무른 상태이기 때문에 수술 부위에 압박이 덜한데, 변이 장 내에 하루 더 묵는다면 딱딱해 집니다.
이렇게 딱딱해진 변이 수술 부위를 지날때 찢으면서 나올수 밖에 없고, 따라서 고통이 배가 됩니다.
이제 수술 후 12일이 지났습니다.
아직 환부에선 약간의 혈흔과 진물이 나오곤 있지만 초기에 비해 1/3로 줄었습니다.
이 추세라면 큰 패드를 대고 있는 제 엉덩이에 10여일 뒤면 여성용 생리대 작은것으로 바꿔도 될것 같습니다.
병원에서 말하기엔 약 한달 정도는 진물이 나오니, 불편하더라도 하루 5번 정도의 좌욕을 꼭 해야 한다고 합니다
요약 하자면
1. 변의를 느끼면 절대로 참지말고 즉시 해결하자.
2. 변기에 앉아서 딱 한덩어리 떨구고, 즉시 일어 나자.
3. 변을 본 후 좌욕은 필수다.
이 세가지만 지키면 절대 치질 걸리지 않습니다.
---------1월04일 추가----------
오늘로서 수술 15일째 입니다.
패드에 피는 안 묻어 나옵니다.
변 볼때 통증도 거의 없습니다.
하루 5~6번 갈아야 했던 패드도 2~3장으로 줄어 들었습니다.
움직이거나, 앉을때도 거북함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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