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혼자서 아프리카 도로를 처음 걸어 봤습니다.

2014. 11. 19. 16:58아프리카 가나

솔직히 겁이 났습니다.


오늘 아침 식사 후 현장 사무실에 모여 있는데 직원이 왔습니다.

'오늘 할일이 없는데 숙소 들어 가셔서 쉬시랍니다'

소장이 그렇게 말 하더라네요.


이럴땐 잽싸게 사라지는게 좋은 겁니다.

앞에서 어물거리다간 잡혀서 다른 일에 끌려 들어 갈수가 있거든요.


사실 어제 시행사 소장,과장과 우리 잠수팀과의 약간의 트러블이 있긴 했습니다.

이번 토요일까지 잠수팀이 할일이 없다는 이유로 육상작업자들이 할 일을 저희 잠수팀에게 시킨 거지요.


뭐 못할것 까진 없습니다만 잠수팀은 육상을을 극도로 기피 합니다.

왜냐면 수중에서 힘들게 일을 하면 어깨와 허리등에 잠수병이 걸릴 확률이 엄청 높아 지거든요.

당연히 육상에서 그런 일을 하다가 수중에 들어가면 더 확률이 높아 집니다.


그런데다가 팀의 최연장자인 묵이 형이 사다리에서 내려 오다가 떨어지면서 팔뚝과 얼굴 일부분에 스크레치가

생기는 불상사가 일어 난거지요.

현지 물 사정도 좋지않고 수돗물도 못 믿을 정돈데 파상풍이나 걸리면 이거 골 때리는 거거든요.


그래서 유성이가 항의를 했고 그날의 작업은 거기서 끗!


잠시후 고용계약서를 작성하면서 제가 소장이 알아듣게 조곤조곤 이야기 했습니다. 

소장은 잠수에 대해 잘 몰랐던 거지요.


설명해주니 알았다며 육상의 일은 시키지 않겠다며 약속을 해 주더군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 나가니 우리 팀에게 일이 없으니 숙소 들어가서 쉬라는거...ㅎ


하지만 앞서 이곳에 있던 다른 팀은 계속 대기..ㅎㅎㅎㅎㅎㅎㅎ

왜냐면 우리가 이곳에 오기 전 이 팀이 이곳 현장에서 개판쳐서 소장이 머리 싸맬 정도로 당했다더라고요.

저희 팀이 이곳 가나에 온 이유가 앞서 개판친 팀을 귀국 시키기 위해 온거니 곧 그 팀은 보따리 쌀것 같습니다.

그러니 계약서 그대로 얄짤없이 대기 시키는거고 그 팀은 따라야 할수 밖에 없는 거지요.

승질 난다고 가겠다고 보따리 싸면 귀국행 비행기,경지등은 개인이 내야하니 답답할것 같네요.


좌우간 합리적인 사고로 살아 가야지 조그만한 기술로 유세를 떨면 안 좋은 거지요.


좌우간 오늘은 현장에서 숙소로 오다보면 검문소가 있는데 그 검문소를 지나서 저 혼자 내려서

숙소까지 걸어 봤습니다.

약 20여분 정도 걸린것 같습니다.

날은 무진장 더워 잠깐이지만 흠뻑 젖었는데 이걸 참고삼아 앞으로 사진 찍는 계획을 잘 세워야 겠습니다.





숙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