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 약수암에서 본 광안대교 야경

2017. 5. 19. 22:40Canon/EOS 5D Mark III

하늘이 누랬습니다.

목도 칼칼하다 못해 잠겼습니다.

 

장산 약수암을 올라 가려면 차로 약수암까지 올라 갈수 있는데 전 전설의 장산 유격대 앞에 차를 세워 놓고 걸어서 약수암까지 올라 갔습니다.

10여분 가파른 길을 올라 갔는데 후회가 밀려 왔습니다만..

다시 내려가서 차를 타고 올라 가기엔 어중간 해서 계속 올라 갔습니다.

 

15분 정도 헥헥 대면서 올라가니 약수암..주차장이 나옵니다.

거기서 왼쪽으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 15분 정도 가파른 길을 올라 가 정상 아래 바위에 삼각대 거치 했습니다.

 

김밥천국에서 사 온 김밥을 먹고 해 지기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찍었습니다^^


사진을 찍고 하산 하던 중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촬영 종료 후 시간이 20시...

주위는 이미 어두워 졌고, 산 에는 저 혼자 였습니다.

가방 안에 있는 후라쉬를 꺼내 발 아래를 비추면서 아래로 내려 가는데,이게 내려 가는 길이 아무래도 올바른 길이 아닌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올라가서 맞음 직 한 길을 선택해서 내려 가길 수차례 거듭 했습니다.


내려 가는 길이 여러 수십 가닥으로 나 있어서 어떤길이 진짜 길인지 자주 다닌 사람도 헷갈릴 것 같았습니다.


미끌어 질까 봐 극도로 조심하면서 천천히 내려 오다보니 시간이 상당히 걸렸습니다.

한 10여분 내려왔나?

갈림길이 나왔는데 이게 영 헷갈립니다.

주위는 이미 깜깜 해졌고, 제 후라쉬 불빚에 비친 가파른 내려막길은 양쪽으로 갈라져서 저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림짐작 서울이 북쪽이라고,왼쪽으로 돌아 서 나 있는  길보다 가팔랐지만 직선으로 내려 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내려 가면서 계속 이게 아닌 길 같은 생각이 자꾸 듭니다.

하지만 되돌아 올라가서 다른 길을 택 하기에는 이미 늦었습니다.

잔 자갈길에서 발 삐끗 할까봐 극도로 조심하면서 내려 가는데, 후라시에 비쳐지는 길에 뭐가 있는게 보였습니다.


손바닥 만한 까만 사각형의 물건이 노란 잔 자갈길 위에 놓여져 있는게 눈에 확 들어 옵니다.

처음엔 폰 인줄 알았습니다.


가까이 가서 자세히 불에 비춰보니 제 지갑인 겁니다.

청바지 앞 포켓에 넣어 둔 지갑이 빠져나와 길 위에 떨어져 있었던 겁니다.

일부러 빼기도 어려운 청바지 앞 포켓에 넣어 둔 지갑이 어째서 빠져 나왔는지요. ㅎ


비록 많은 돈은 안 들어 있지만,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것을 참아 가면서 챙겨 둔 돈인데, 이걸 잊어 먹었다면 얼마나 애석한 일이 겠습니까?

돈을 가진자들의 지갑에 비해 형편없이 초라한 저의 돈이지만, 그들의 수백억의 돈보다 더 소중한 저의 돈 이니까요.


내려 오면서 생각해 봤습니다.

아닌것 같다는 판단으로 되돌아 올라가서 다른 길을 택했다면, 제 지갑은 저와는 다신 못 만나거나, 지갑이 없는걸 알고 다시 올라 가면서 찾는

엄청난 수고를 해야 됐을걸 생각하니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