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참 안타까웠습니다. -화손대 일출-

2016. 12. 6. 09:49Canon/EOS 5D Mark III

어제 낚시 하시는 분의 의견을 받아 들여 화손대를 다시 찾았습니다.

사실 어제는 완전히 꽝이었는데, 제 곁에서 낚시 하시는 분이

"내일은 날씨가 아주 좋을 것 입니다. 왜냐면 바람이 북서 내지는 북동풍이 분다고 했고, 기온이 뚝 떨어 진다는 예보가 있었거든요.

남동풍이나, 기온이 높거나 ,바람이 없으면 안개가 끼고 구름이 두텁게 끼여, 사진 찍는 분들에겐 아주 안 좋은 날씨 거든요."

이러 시더라고요.


오늘 날씨는 낚시 하시는 분의 예보와 딱 맞아 떨어져 아주 좋았습니다.


어제 해가 떠 오르는 지점을 염두에 두고 삼각대 펴고, 카메라에 애기대포를 장착해 삼각대에 물려 놓고

이리저리 설정 해 놓고 담배 한대 뭅니다

아차! 전 담배 안피웁니다.ㅎㅎㅎㅎ

하늘이 아주 곱게 물들어 갑니다.

이제 5분여만 더 있으면 붉은 해가 해수면 위로 떠 오릅니다.


갑자기 머리 위가 시끄러워 집니다.

몸을 틀어 위를 올려다 보니, 두 세명의 진사 분들이 아래를 내려다 보면서 우왕좌왕 합니다.

제가 있는걸 보더니 제게 내려 가는 길을 물어 봅니다.

화손대에서 아래로 내려 가는 벼랑길은 초행이신 분들은 이게 좀 위험 합니다.

조심히 내려 오시라 하면서, 내려 올때까지 가르쳐 드려서 세분이 무사히 내려 오십니다.


이어 한 분이 여기가 각이 나오는 곳이냐고 물어 보시네요.

머 당연히 그렇다고 했더니, 오른쪽 초소 밑으로 내려 가신 분을 부릅니다.

아마 청주에서 오신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이제 곧 해가 

떠오르는 찰라!!!

한분이 여기가 아닌것 같다며, 부랴부랴 삼각대를 접습니다.

오른쪽 초소 벼랑 밑으로 삼각대 이동 합니다.

왜냐면, 왼쪽 큰 배위의 구름이 붉게 물들어 가니까 그쪽으로 해가 뜨는걸로 생각한 것 같습니다.

나머지 분들도 뒤따라 삼각대를 접고 이동 합니다.

1분여만 더있으면 곧 해가 떠 오르는데 말이죠.


가지말라고 했는데도요.


탄식소리가 들리는듯 합니다.


네 분이 옮긴 위치가 낮은 곳이라, 모자섬  뒷쪽 여 쪽으로 해가 떠 오르면 오메가를 놓치거든요.

옮긴 위치에서 좀 높은 위치를 점하면 오메가를 볼수는 있지만, 제 생각엔 그림이 썩 좋지는 않거든요.

아마도 네 분은 제대로 된 사진을 못 건지지 않았을까 생각 합니다.


무보정에 사이즈만 절반 줄였습니다.